배은혜라고 불렸던 그레이스 베넷은 1920년 7월 2일 영국에서 태어났다. 영국의 한트에서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나 버밍엄 연합 선교 훈련 대학을 나와 구라선교회의 간호사로 홍콩의 한센병 요양소에서 2년 동안 일했다. 1956년 3월 6일 영국 구라선교회의 선교사로 파송을 받아 내한했다. 서울에서 한국어 공부를 마치고 1959년 3월 21일 대구로 왔다.
베넷이 대구에 온 후부터 본격적인 한센병 환자들을 위한 치료를 시작하였다. 당시 한국 사회는 한센병 환자들은 강제로 요양소에 수용하여 치료받거나 숨어서 살며 전혀 의료 혜택도 받지 못하기도 했다. 이러한 어려운 환경 가운데 베넷은 동산기독병원에서 한센병 환자들을 치료하고 돕다가 나중에 직접 한센병 환자 집단촌을 찾아다니며 순회 진료를 펼쳤다.
특히 환자들이 몸이 불편해서 병원으로 오기 힘들면 직접 차를 몰고 찾아가서 환자를 병원으로 데려와서 치료해 주었고 치료가 마치면 다시 그 환자를 차에 태워서 집에까지 데려다주었다.
한센병 환자를 진료하는 그레이스 베넷
베넷은 1962년 경북대 의과대학 부속병원 동쪽 구내에 한센병 전용 병원을 세웠고 이름을 구라선교회병원이라 명명하고 경북대학병원 의료진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한센병 환자의 외래진료, 입원 진료 및 제반 수술을 했다. 20개의 병상을 갖추었고 입원 치료를 받은 한센병 환자는 연인원 7천명이나 되었다.
베넷은 순회 진료를 위해 연 16만Km를 달렸고 치료 환자만도 연 9만 명이나 되었다. 그녀는 한국이 제2의 고국이라 여기며 “이 땅에서 나를 필요할 때까지 남아서 일하겠다”라고 고백했다.
1971년 3월 1일 ‘한국나환자선교회’의 대표로 취임했고 1974년 11월 18일 영국여왕이 수여하는 대영제국 훈장을 수상했다. 그녀의 이런 헌신으로 1974년 12월 8일 재단법인 T.L.M Korea을 설립하여 지금의 티엘엠선교회 예수의원으로 발전하였다.
1975년 6월 12일 한국 대통령이 수여하는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하였다. 60세의 나이로 선교사직을 은퇴하고 1981년 12월 2일 영국으로 귀국했다. 그리고 2006년 8월 5일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
그녀는 1955년 남편과 함께 미국으로 귀국하였다.
그레이스 베넷에 의하여 시작된 티엘엠선교회 예수의원